[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에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이 다시 수혈되고 있다. 올해 지수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닥의 거래대금의 경우 연초 대비 네 배 가량 불어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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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에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이 다시 수혈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모습이다. 지수가 과열이라는 판단 아래 하락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3조15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이후 약 7개월만에 최대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고객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에게 맡긴 돈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증시 대기자금인 셈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까지만해도 투자자 예탁금은 48조4811억원이었다. 1월 중순께에는 43조원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즉 약 3개월새 4조7000억원 가량 불어난 것이다.
투자자 예탁금이 불어난 이유로는 증시 활황이 꼽힌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로 다시금 돈이 몰렸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종료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거래대금 역시 연초 대비 크게 증가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11조8940억원으로 연초(5조2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같은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16조6820억원으로 연초(4조3680억원)보다 네 배 가량 폭증했다.
증시로의 머니무브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증시가 ‘과열’ 상태라고 보고 있다. 하락을 예상해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ETF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주(10~13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2418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전체 종목 가운데 순매수 규모로는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음의 2배로 추적하는 ETF로, 일명 ‘곱버스’로 불린다.
또 같은 기간 코스피 200선물 지수가 1% 하락하면 1% 수익을 보는 ‘KODEX 인버스’ ETF도 361억원 규모 사들였다. 해당 상품은 순매수 상위 7위에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코스닥 시장의 경우 올 들어서만 30% 넘게 폭등하며 전 세계 주식 지수 상승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면서 “단기 과열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증시를 떠받치는 개인 투자자들은 주로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만큼 언제든 큰 폭의 조정이 나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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