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내 아케이드가 설치된 전통시장이 대부분 화재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케이드의 72%가 불에 잘 타는 폴리카보네이트(이하 PC) 소재로 돼 있고, 절반이 넘는 시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다.
서울특별시의회 왕정순 의원(관악2,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4일 열린 제31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서울시 전통시장들의 화재 취약성에 대해 비판하고,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관리 체계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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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분 발언'을 하는 왕정순 시의원/사진=서울시의회 제공 |
왕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내 아케이드 시설이 갖춰진 전통시장 81곳 중 58곳(71.6%)가 PC소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화재가 발생한 인천 현대시장 아케이드와 같은 재질로, 불에 타기 쉽다.
또 화재 발생 시 초동 대처가 가능한 스프링클러 역시 아케이드 설치 전통시장 중 45곳(55.5%)에 설치돼 있지 않다.
돼 있는 곳들도 즉시 대응 가능한 자동 시설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수동으로 물을 공급해야 하는 연결 살수 설비였다고 왕 의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과천 방음터널 화재 이후 소방청에서 방음 터널과 유사한 재질을 사용하는 전통시장 아케이드 화재에 대한 위험성 검토를 진행한 결과, 시장은 가연물이 많아 화재 발생 시 아케이드를 통해 불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서울의 시장들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화재공제보험 가입률도 전국 '꼴찌 수준'이라고 왕 의원은 질타했다.
그는 아케이드에 PC 등 가연성 소재 대신 난연재 활용 유도, 자동 스프링클러 등 초동 진화 시설 설치 확대, 화재 대응 매뉴얼 현실화, 전통시장 전수 조사를 통한 화재 안전 예산 투입 우선순위 재정립, 화재 안전 우수 전통시장에 대한 파격적 인센티브 제공 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화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미리 준비하고 대응함으로써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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