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증가는 포용금융 때문, 대손충당금 충분히 쌓아놔"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인터넷은행 3사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카카오뱅크는 가장 안전한 자본적정성을 갖추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윤 대표는 18일 여의도 페어몬트엠배서더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Press Talk)'에서 인터넷은행 연체율 증가 우려에 대해 "자본적정성이라고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영업이익이 많아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은행권 대비 2배 높은 36% 수준이라, 가장 안전한 자본적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최근 인터넷은행 3사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카카오뱅크는 가장 안전한 자본적정성을 갖추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사진=류준현 기자


지난해 말 카뱅의 연체율은 0.49%로 1년 전보다 0.27%포인트(p) 상승했고, 부실채권비율은 0.14%p 상승한 0.36%를 기록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건전성 지표는 카뱅보다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윤 대표는 연체율 증가분에 대해 "대부분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지극히 당연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만큼,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지표인데, 중·저신용자 대출을 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확보해놓은 상황이다"고 부연했다. 

또 올해 30%로 내걸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올해 목표치에 근접하게 포용금융을 진행한 만큼, 추가 대출이 건전성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 대표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이 지난해에는 2021년 대비 8.3% 증가했는데, 이미 올해 25.4%를 달성했다"며 "연체율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신용대출 뿐만 아니라 담보대출까지 구성돼 있는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신용대출만 하면 연체율 급증에 따른 어려움이 영업이익이나 대손충당금에 반영되는데 담보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50%를 조금 넘는다"고 부연했다. 

담보물 기반 대출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타 인터넷은행에서 우려되는 연체율 리스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카뱅은 이 같은 대출 서비스 강화로 올해 대출성장률이 1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표는 "금리인상기 대출시장이 위축되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넓히고 커버리지를 확대해 10% 중반의 여신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뱅은 이날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짧게 소개했다. 현재 카뱅은 동남아 일부 국가로의 해외진출을 상당 부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가와의 협업은 늦어도 연내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인데, 해외사업자로서 현지 은행업 라이선스 확보가 어려운 만큼, 파트너사와의 간접진출도 구상 중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향후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방책도 소개했다. 윤 대표는 "(카뱅의) 전략적 방향성은 더 잘하는 것이다. 저희가 플랫폼 파워와 은행 라이선스를 가지고 더욱 노력하면 회사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며 "성장을 통한 영업이익 확대로 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건전성이 높아지는 게 카뱅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주주환원책도 약속했다. 은행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많은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이를 통해 대규모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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