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예금금리 오를 가능성은 희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해 연 5%를 넘어섰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췄다.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연 3.5%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낮은 상황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만큼 당분간 예금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연 5%를 넘어섰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췄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5%대 초반을 넘어 고점을 찍은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4%대로 내려왔던 정기예금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인상했던 지난 1월에도 오히려 떨어져 연 3.67~3.95% 수준을 보였다.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정기예금 금리는 하락을 거듭하며 현재는 기준금리 수준이거나 그보다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가 연 3.50%이고,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과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 연 3.40%,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연 3.37% 등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거나 동결됐음에도 예금금리가 떨어진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에 과도한 수신 경쟁 자제를 권고한 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기대감이 시장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중은행의 전날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소폭 인상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소폭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연 4.18~5.58%에서 연 4.21~5.61%, 우리은행은 연 4.45~5.65%에서 4.48~5.68%로 변경됐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3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까지 오른 이후 12월 4.29%, 올해 1월 3.82%, 2월 3.53%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1%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랐고,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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