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교통약자' 이용 가능 서비스·인프라 소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 지하철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객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1역사 1동선'을 93% 이상 확보했으며, 나머지 역사도 내년까지 준비할 계획이라고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19일 밝혔다.

공사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하루 앞두고, 지하철에서 교통약자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인프라를 소개하는, 이런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377만명의 장애인 승객이 지하철을 이용, 하루 9만∼10만명 꼴이다. 

현재 1역사 1동선 확보율은 93.4%이고 내년까지 전 역사에서 1역사 1동선 확보를 목표로 추진 중인데, 작년에는 명동역, 교대역, 청량리역에서 1역사 1동선을 확보했다.

또 발 빠짐과 바퀴 빠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청역 등 5개 역사에는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해 시범 운영 중으로, 열차가 정차하면 발판이 자동으로 올라와 전동차와 승강장 간 틈새를 없애는 방식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 이동식 안전발판 설치 장면/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승강장에서 엘리베이터까지의 동선을 바닥에 표시한 '세이프로드'는 종로3가역 등 9개 역,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 서비스를 하는 영상전화기는 서울역·잠실역 등 45개 역에 설치했다.

아울러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는 25개 역에 412명을 배치했으며, 도우미가 없는 역에서도 도움을 요청하면 직원과 사회복무요원이 안내하고 있다.

공사는 교통약자를 돕기 위해 정보통신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 카카오와 협약을 맺고 '카카오맵'으로 승강장 연단 정보를 제공, 이동이 불편한 승객은 연단 간격이 좁은 승강장으로 미리 이동해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은 역에 설치된 음성유도기와 비콘(위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신호를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기기)을 이용, 음성 안내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 기술로 자동으로 호출하고, 버튼을 눌러주는 엘리베이터도 시범 운영 중이다.

공사는 이달 4∼20일 역사 내 교통약자 이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했고,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장애인의 날에는 '또 타 지하철'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를 알리는 퀴즈를 실시하고, 역사와 전동차 내 액정표시장치(LCD)에 교통약자 배려를 부탁하는 홍보를 병행한다.

장애인 관련 단체와 찾아가는 소통간담회 등을 열고, 하반기에는 공사가 제공 중인 교통약자 서비스 설문조사를 통해 인지도와 만족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서길호 공사 영업지원처장은 "서울 지하철은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많은 서비스와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이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모두가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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