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달 국내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전반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압박과 조달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격차가 축소된 모습이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에 집중한 은행들은 여전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권의 3월 평균 가계예대금리차(한국씨티, 한국산업 제외)는 약 2.07%p로 한 달 전 평균 약 2.34%p 대비 약 0.27%포인트(p), 1월 평균 약 2.17%p에 견주면 약 0.10%p 각각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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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국내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전반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압박과 조달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격차가 축소된 모습이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에 집중한 은행들은 여전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셈인데, 카카오뱅크·BNK부산은행·제주은행·토스뱅크를 제외한 전 은행이 한 달 전보다 많게는 약 1.46%p(JB전북), 적게는 약 0.06%p(IBK기업)씩 예대금리차를 줄였다.
은행별로 가계예대금리차를 살펴보면 SC제일은행이 0.87%p(가계대출금리 4.67%, 저축성수신금리 3.80%)로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전북은행은 6.08%p(가계대출금리 9.55%, 저축성수신금리 3.47%)로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에 이어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예대금리차도 각각 5.41%p 4.85%p로 경쟁군 대비 확연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세 은행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대출을 많이 내어준 게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에서는 농협은행이 1.36%p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우리은행 1.25%p, 하나은행 1.18%p, 국민은행 1.15%p, 신한은행 1.14%p 순으로 나타났다.
햇살론뱅크 등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하고 보면, 3월 가계예대금리차는 평균 2.10%p로 전월 2.35%p 대비 0.25%p 축소됐다. 전체 은행별로 보면 SC제일이 0.86%p로 가장 낮았고, 토스뱅크가 5.41%p로 가장 높았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1.16%p로 2월 1.36%p 대비 0.20%p 하락했다. 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농협은행으로 1.34%p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 1.22%p, 국민은행 1.13%p, 하나은행 1.11%p, 신한은행 1.01%p 순이었다.
전체 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가 0.51%p 상승한 5.41%p로 가장 높았고, 전북은행 4.82%p, 광주은행 3.89%p, 경남은행 2.37%p, Sh수협은행 2.09%p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예대금리차 축소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컸던 까닭이다. 비교 은행들의 저축성수신금리는 2월 평균 3.61%에서 3월 3.57%로 0.04%p 하락한 반면, 가계대출금리는 6.14%에서 5.86%로 0.28%p 내렸다.
특히 금융당국의 연이은 금리 인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연초부터 은행권의 '이자장사'를 타깃해 은행권 대출금리 책정방식의 꾸준한 모니터링을 강조해왔다.
그런가 하면 2월부터 최근까지 주요 은행들을 찾아다니며 상생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권에서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대출금리 인하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2월부터 상생금융에 동참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띠는 모습이다"며 "최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힘을 잃으면서 대출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금리차는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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