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3빌딩, 황금입지 황금빌딩의 비상(하)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이어서> 오래된 건물을 없앤 자리에 새 것을 세우는 개발만이 정답은 아닐 터. 역사성과 상징성이란 배경에 현대의 문화적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건물은 새롭게 탄생한다. 이는 오래됐으면서도 낡지 않은 면모를 과시하기 위한 노력이다.
과거 철강산업의 쇠퇴로 급속히 몰락해가던 스페인의 빌바오는 컨테이너 하치장에 꽃잎 같은 모양의 철제 건물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어 새로운 문화 도시의 탄생을 알리며 전세계인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요코하마의 아카렌가는 1900년대에 지어진 허름한 창고를 리모델링해 새로운 복합몰로 재탄생해 큰 화제거리가 됐다. 뉴욕 첼시는 초고층 빌딩 사이에 옛 창고와 정육점을 개조한 갤러리,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1년 2개월 리모델링 대장정…오래된 미래 위한 '추춧돌'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부지 선정 기대…"지역경제 선순환"
|
|
|
▲ 2015년 건립 30주년을 맞은 63빌딩의 전경 / 한화그룹 제공 |
63빌딩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는 서울 시내 어느 곳보다 잠재력 있는 문화 콘텐츠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장소로 꼽힌다. 한강 유람선, 노량진 수산시장, IFC몰, 국회의사당, 여의도 봄꽃축제, 서울세계불꽃축제 등 서울을 대표 하는 명소와 축제로 시민은 물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는 자연스레 여의도 상권 변화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과거엔 내국인을 대표하는 국민의 랜드마크였다면, 이젠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장소로 변화중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63빌딩을 비롯해 여의도, 영등포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수는 연평균 1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시내 관광객 증가율인 13% 보다 높은 수치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63빌딩도 과거에 머물지 않고 순차적으로 새단장에 들어갔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63빌딩은 지난 2005년 2월부 내년 4월까지 11년 2개월에 걸쳐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노후화된 설비, 고객 동선 개선, 지하 1층 MD 및 본관 로비, 별관 노후설비 교체, 옥외 조경시설 개선 등의 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안전성 확보 목적으로 외벽유리 총 1만3944장을 전면 교체하는 대공사가 마무리됐다.
앞으로 남은 공사시간 동안에는 본관 사무실 50개층에 대한 환경개선 공사가 집중적으로 실시돼 내년 상반기까지 46~55층에 대한 리모델링이 진행된다.
특히 63빌딩은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위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바로 한화갤러리아의 시내면세점 사업 부지로 63빌딩이 선정된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이 63빌딩에 오픈될 경우, 63빌딩이 갖는 교통 주차 및 관광 인프라 강점을 내세워 기존 도심으로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하고,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30년간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한 63빌딩이 이제 세계인의 사랑을 받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며 “63빌딩은 국내 관광 콘텐츠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 상생의 랜드마크로 새롭게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63빌딩 30주년을 맞이한 각종 기념 이벤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3스퀘어 페이스북에서는 ‘63빌딩 이모저모’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기간 중 1주일 간격으로 페이스북에 63빌딩 관련 퀴즈 정답자에게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는 온라인 이벤트다.
또한 63스퀘어 홈페이지에선 ‘63빌딩 추억의 사진전’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63빌딩과 함께한 과거 사진과 관련 에피소드를 모아 당첨자에게 상품을 증정하는 이색적인 행사다.
63빌딩 최고층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3곳도 스페셜 메뉴를 선보이고, 이달 말까지 스페셜 메뉴를 할인하는 ‘다이닝 위크’를 진행한다. 슈치쿠, 워킹온더클라우드, 백리향도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