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역대 1분기 최대 영업아익
SK온, 2분기 IRA 세액공제 반영되면 흑자 전환 예상
[미디어펜=조성준 기자]K-배터리 3사의 1분기 성적표가 속속 나오면서 명암이 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에 힘입어 각각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반면 SK온은 흑자 전환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발표를 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8조7471억 원, 영업이익 63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올랐다. 

   
▲ 지난달 열린 '인터배터리2023'에 참가한 LG에너지솔루션(왼쪽), 삼성SDI(가운데), SK온 부스 모습./사진=조성준 기자


이는 지난해 1월 코스피 상장 이후 5개 분기 동안 연이은 매출 성장이며, 역대 분기를 통털어 최대 매출에 해당한다. 또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올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대해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견조한 북미 전기차 수요, GM 1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통한 전기차(EV)향 배터리 출하량 증가 등으로 5개 분기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도 실적 개선에 반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부터 IRA 세액공제 예상금액(1003억원)을 손익에 포함하기로 했다. IRA 세액공제 효과를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5329억 원이다.

삼성SDI 역시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3548억 원, 영업이익 375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2.2%, 영업이익은 16.5% 늘었다. 3분기 연속 5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벌어들였다.

삼성SDI 실적 상승은 배터리 사업을 하는 에너지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에너지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7978억 원, 3163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6%, 91.7% 급등한 수치다. 

삼성SDI는 주요 고객의 P5 탑재 신모델 출시 효과로 자동차 전지에서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 향상이 있었다.

SK온은 다음 달 4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매출은 약 3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0% 가량 증가하겠지만 영업손실은 약 3260억 원이 발생해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SK온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율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상 배터리 수율이 90%를 넘어야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수율은 90%대 초반인 반면 SK온은 70~80%대인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SK온은 2분기부터 IRA 세액공제 등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20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예상되는 SK온의 IRA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 금액은 8100억 원에 달한다. IRA 혜택은 매년 증가해 2025년에는 2조7000억 원에 달해 사업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성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북미 투자 강화와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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