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점으로 실적 반등 가능성↑…하반기 완만한 우상향 흐름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가 14년만에 최악의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주가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은 뒤 하반기부터 개선되며 주가 역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14년만에 최악의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주가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1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5% 폭락한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적자 전환했다. DS부문은 4조5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분기 영업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도 마찬가지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갤럭시 S23 판매 효과로 4조21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디스플레이(SDC)의 영업이익은 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 줄어든 63조7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고객사 재고 감소 등 영향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감산 규모는 의미있게 진행되고 있으며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고객사 재고 감소 전망 속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 점진적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다 끝내 상승 마감했다.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 당시와 크게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감산을 공식화 한 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업황 개선은 확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주가 역시 다시금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감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2분기부터 재고가 줄어든다고 언급했다”면서 “경쟁사 대비 출하량 가이던스가 낮음에도 재고가 감소한다는 점은 상반기 중 강도 높은 감산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산 폭이 작으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고, 크면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과 강도가 높아진다”며 “업황 개선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업계 내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어, 최선호주로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의 메모리 감산에 동참하며 업계 전반적인 공급 축소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 연구원은 “감산으로 인한 고객사의 주문 재개 분위기도 감지된다”면서 “재고 역시 2분기에 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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