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는 가운데 지방 미분양 수치도 일부 개선되는 분위기다. 다만 이는 전체 공급량 감소에서 기인한 것으로 시장 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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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지방 미분양 주택이 6만1070가구로 전월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방 미분양 주택은 6만1070가구로 전월(6만2897가구) 대비 2.9%(1827가구) 감소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방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7038가구로 전월(7071가구) 대비 0.5%(33가구)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전체 14개 지역 중 대전과 세종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지역이 모두 미분양 주택 감소세를 나타냈다. 준공후 미분양 또한 부산, 대구, 세종, 전북을 제외한 10개 지역이 내림세를 띄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대구도 미분양 물량이 2월 1만3987가구에서 3월 1만3199가구로 5.6%(788가구) 감소했다. 다만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2월 952가구에서 956가구로 0.4%(4가구) 소폭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미분양 주택은 감소세를 띄고 있다. 3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104가구로 전월(7만5438가구) 대비 4.4%(3334가구) 줄었다. 수도권의 경우 1만1034가구로 전월(1만2541가구) 대비 12%(1507가구) 감소했다. 2월 2099가구에서 3월 1084가구로 48.4%(1015가구) 감소한 서울 영향이 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해소되는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지방까지도 일부 영향이 미치는 모양새다.
다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치는 높은 편이라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전국 미분양 주택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2월 83.4%에서 84.7%로 4.3%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인구 대비 미분양 물량이 많은 곳도 여전히 지방에 몰려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미분양 재고량과 각 시·군·구 주민등록인구 수를 대비해 분석한 결과 경북 포항시, 대구 남구·수성구, 전북 군산시, 충북 음성군·충남 천안시 등이 인구(잠재수요) 대비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 외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강원, 경기, 울산, 전라 등 일부 지역에서도 인구 대비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물량 감소 원인이 전체 공급량이 감소한 것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3월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미분양이 증가하고 시장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주택사업자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분양 물량을 감소시킨 것이 미분양 주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분양 물량 해소가 지난할 경우 공급량은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건설업계에서는 미분양 우려에 따라 분양 시기를 늦추는 등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2021년 말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미분양 물량과 최근 들어 새로 분양하는 물량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는 것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며 “이는 시장 흐름을 미리 분석한 각 사업장의 사업 지연 및 축소에 따른 예측 가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 또한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미분양 발생은 회사 실적이나 재무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분양 시점을 늦추는 분위기”라며 “시장이 완연히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분양 물량은 당분간 계속 감소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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