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간 외국군 주둔지, 우리 국민 드나들 수 없어…반환속도도 더뎌"
"대통령실 이전하면서 반환속도 빨라져, 어린이 위한 정원으로 재탄생"
   
▲ 5월 2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의 사전 공개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용산어린이정원'의 잔디마당에서 바라본 대통령실 청사. /사진=대통령실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구(舊)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됩니다. 용산기지는 20세기 초에 일본이 강제 수용한 이래 120년 동안 외국군의 주둔지였고, 우리 국민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20년 전 한미 간에 기지 이전을 합의했지만 반환 속도가 매우 더뎠습니다. 그러나 작년 5월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반환 속도가 빨라졌고, 여러분의 노고로 잘 준비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정원으로 다시 탄생하게 됐습니다."

2023년 어린이날 하루 전인 5월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바로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행사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정원 내 이음마당에서 열린 개방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위와 같이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가꿔 나가겠다"며 "대통령으로서 무엇보다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개방행사는 한미 SOFA협상을 거쳐 부분 반환된 용산기지를 '용산 어린이정원'으로 재탄생시켜, 국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전국 각지에서 초청한 어린이가족과 일반국민을 포함해 관계부처 장관, 국회의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 5월 2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의 사전 공개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용산어린이정원'의 잔디마당 안쪽에서 바라본 대통령실 청사. /사진=대통령실 제공
   
▲ 5월 2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의 사전 공개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용산어린이정원'의 잔디마당 일부 산책로. /사진=대통령실 제공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당선인 신분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원공간을 조성하여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개방행사는 그 1호 약속을 지켰다는 의미인 셈이다.

또한 지난 3월에도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에게 정원을 빨리 돌려주기 위해서 속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해달라"고 지시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번 개방행사에 대해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며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을 가꾸고 국민과의 소통 접점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개방행사에서 축사를 마친 후 윤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에게 풍선을 선물하고 함께 기념 촬영하며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이어 참가자들과 함께 정원을 산책하고 페이스 페인팅, 마술쇼 등 준비된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 부부는 개방행사 후, 정원 내에 위치한 전망언덕을 찾아 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식수행사를 가졌다.

식수목은 애국가 속 나무이자 국민들이 사랑하는 나무인 소나무로 선정했다.

   
▲ 5월 2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의 사전 공개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용산어린이정원'의 잔디마당 안 한가운데에 있는 안내 표지판. /사진=대통령실 제공
   
▲ 5월 2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의 사전 공개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용산어린이정원'의 잔디마당 한 켠에 있는 기록관. /사진=대통령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