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쇄신의총’을 이틀 앞둔 12일, 정치권에는 쇄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관측된다. 변화와 통합이라는 두 개념이 서로 상충해 조화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 및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 해소를 위한 쇄신의총을 개최한다. 쇄신의총은 박광온 원내대표의 핵심 공략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과반 득표로 신임 원내사령탑에 선출되며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이 부정 의혹의 늪에 빠져들자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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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월2일 국회에서 열린 첫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민주당은 지난 11일까지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쇄신을 위한 설문을 진행했다. 사전 설문에는 기득권 폐지 방안 및 국회의원 탈당 권유 또는 출당 기준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포함됐다.
따라서 이번 쇄신의총의 핵심 논제는 ‘인적쇄신’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쇄신의총을 개최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 부정 의혹을 근절해 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 민주당 청년위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쇄신의총에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쇄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당이 위기를 맞이하게 된 원인에 대해 “문제가 터질 때마다 다수 구성원들이 눈치만 살피며 침묵하며 당과 사회 보다 자기 안위를 더 걱정했던 비겁함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과감하게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위기 타개를 위해 당이 부정 의혹에 대한 내부조사는 물론 징계 등 처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쇄신의총으로 ‘변화와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담대한 변화를 위해 쇄신에 무게를 실을 경우 내부 갈등이 예상되고, 단결을 강조하자니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지는 딜레마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쇄신의총이 성공하기 위해선 통합과 쇄신 중 양자택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쇄신의총의 목적은 결국 세대교체 등 내부에 큰 변화를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민주당에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등의 움직임이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도부의 과감한 결단이 없다면 쇄신의총의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쇄신의총에서) 절반 정도를 인적쇄신할 것이라고 해야 한다”며 “정치신인 물색을 통해 외부 인사를 등용한다는 등의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역 의원들끼리 뭉치는 것은 기득권끼리 뭉치는 것이지 진정한 통합이 아니다”며 강한 인적쇄신을 결단해 국민과 지지층을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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