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김남국 뒤 이재명 그림자가" VS 야 "전수조사 응하라" 맞대응
국힘, 진상조사단 출범 등 총공세...'김남국 코인 논란'에 정국 살얼음판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남국 코인 논란'이 연일 정치권을 집어삼키고 있다.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을 두고 여야가 연일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의원직 박탈'과 '강제 수사'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고, 민주당은 '국회의원 전수조사'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6일 김 의원을 향해 '탈당 쇼' '조국 사태 뒤를 이을 남국 사태'라고 꼬집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궤변'으로 김 의원 엄호에 나서고 있다며 '제명'하라고 압박했다. 또한 김 의원 논란을 '코인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조사단'을 발족하는 등 전방위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이 지지자들의 문자에 일일이 복당한다고 했다"라며 "처음부터 지도부와 짜고 친 탈당쇼였음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낱낱이 소명하라는 국민 요구에는 한없이 느리더니 탈당 결정은 놀랄 만큼 신속했다"라며 "김남국 뒤에 이재명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게 국민 눈에는 보이는데 자신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인가 보다"라고 직격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2023.5.14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날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열고 김 의원의 코인 투자자금 출처와 이해충돌 논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 개인은 물론 이재명 대표 대선 자금 의혹까지 겨냥하고 나섰다. 

김희곤 조사단 위원은 "대선 당시 게임업체 코인 로비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계좌추적이 필수"라며 "검찰 계좌추적이 이뤄지면 P2E 업계 로비 자금이 있었는지 여부, 그 자금이 당시 대선 자금으로 관리 사용됐는지 여부, 또 수익 얻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등을 활용한 불법 거래가 있었는지, 그게 이해충돌인지, 의혹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을 비호하고 이 문제의 진위를 파헤치는 데 소위 쉴드(방어)를 쳤다는 추정의 보도가 나왔다"라며 "이것 또한 사실인지 면밀히 확인하고 그 연유가 무엇인지 밝혀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여당의 거센 압박에 민주당은 '국회의원 전수조사'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관련설을 제기하자 "그런 의심이 들면 우리가 제안한 대로 여야 의원 (코인 투자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기를 요청한다"라고 맞섰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수조사는 언제든지 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김남국 의원의 의혹을 밝히고, 또 의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물타기' 하겠다는 수단으로 전수조사가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15일) 처음으로 검찰의 강제 수사가 시작됐다. 강제 수사를 통해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그 과정을 보면서 전수조사는 저희는 언제든지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거액의 코인을 보유했던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자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라며 지난 14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김 의원은 또 자신의 코인 투자 논란에 대해 '검찰이 국면 전환을 위해 이번 사태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5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지난 15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이 이슈로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라며 "국가기관이나 수사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얻어서 (최초) 기사를 쓴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16일 법사위 회의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김남국 의원이 몰래 코인하다 금융당국에 걸린 게 왜 '제 작품'이라고까지 하는지 참 궁금하다"라며 "김 의원이 김어준 유튜브 같은 데 나와 계속 (코인 논란을) 제 작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뭐만 있으면 저나 검찰 탓하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국민들이 익숙해졌을 것 같긴 하다"라고 꼬집었다. 

법사위 소속 위원인 김 의원은 상임위 중에도 코인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두말할 여지없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액수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을 못 하는데, 몇천 원 수준"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