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A 2023'에 참가…"국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국산 항공기 수출 소식 뿌듯"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말레이시아)]"T-50B는 '서방진영의 베스트셀러'로 불리는 F-16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기동성을 갖고 있다."

24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만난 대한민국 제53특수비행전대(블랙이글스) 소속 정한울 대위(5번기 조종사)는 "애프터버너(추력 강화 장치)에 힘입어 초음속 순항도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T-50B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등훈련기 T-50 골든이글에 스모크 분사장치 등 특수비행용 장비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 24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리고 있는 방산전시회 'LIMA 2023'에서 블랙이글스 소속 정한울·김기혁 대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지난 23일 말레이시아와 최종 수출 계약이 체결된 경전투기 FA-50M도 T-50을 기반으로 하는 기체로, FA-50PH가 필리핀 반군과의 전투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기혁 대위(4번기 조종사)는 "국산 항공기 수출 계약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들리면 우리도 일조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웃었다.

김 대위는 "아랍에리미트(UAE)·폴란드 파일럿들이 '저속과 고속에서 이렇게 뛰어난 기동성을 지닌 항공기를 보지 못했다'고 칭찬했고, 경공격기를 목표로 개발한 기체답게 최신 항전장비도 탑재했다"면서 "어떠한 기상상황에서도 운용할 수 있고, 야간 폭격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각각 F-4 팬텀과 F-15에 탑승했던 김기혁 대위(4번기 조종사)와 정 대위가 블랙이글스에 합류하는 등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블랙이글스는 현지에서 개최된 방산전시회 'LIMA 2023'에 참가, 말레이시아 파일럿들과 우정비행을 진행했으며, 방탄소년단(BTS)의 음악 등을 배경으로 곡예비행도 선보였다.

이와 관련해 정 대위는 "자국산 초음속 훈련기로 에어쇼를 할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라며 "여유 추력이 많기 때문에 수직 상승 등 고기동을 하면서도 대형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 T-50B/사진=공군 제공

정 대위는 "백업 인력이 없기 때문에 완벽한 비행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라며 "제 컨디션이 다른 팀원의 컨디션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파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들과 팬들의 찬사가 큰 힘이 된다"면서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계신 교민분들을 보고 비행기 안에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특히 "정비사·공보과 관계자 등 수많은 분들의 고생 덕분에 여기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과 공군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위는 "이번에 말레이시아 파일럿들과 진행한 우정비행은 동구권 항공기(Su-30)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특별했다"면서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T-50B가 큰 편이었는데 우리 보다 대형 항공기가 참여한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

잇따른 수상에 대한 질문에는 "곡예비행 시 아찔하지만, 적응이 된 것도 있고 서로 믿는다"라며 "에어쇼의 본질에 맞게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이 같은 영예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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