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러시아가 건립 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퍼부었다고 우크라이나가 밝혔다.

   
▲ 사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당시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YTN 방송화면 촬영.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러시아군이 이란산 드론으로 5시간 이상 키이우를 공습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부대는 키이우를 겨냥해 날아온 드론 40대 이상을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 시 당국에 따르면 솔로스키 지역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추락한 드론 파편에 맞아 숨진 41세 남성을 포함해 2명이 사망하고 최소 3명이 다쳤다.

또 인근 7층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시 당국은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이날까지 러시아군은 키이우에 14차례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규모 면에서 이번이 가장 크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밤사이 러시아 서부의 브랸스크와 서남부 크라스노다르 등 2곳에서 드론 54대를 발사했으며 키이우와 주요 인프라, 군사시설 등을 타격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발사된 54대 가운데 52대가 격추됐다고 우크라이나 공군 측은 말했다.

이날은 키이우시의 공휴일이자 법정 기념일인 '키이우의 날'이다. 5세기경 세워져 동슬라브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키이우의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 제정됐다. 전쟁이 터지기 전에는 각종 거리 공연과 불꽃놀이가 열리는 축제일이었다.

키이우 시 당국은 도시 설립 1천54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비록 통상적 수준보다 축소된 규모이지만 축제 계획을 세워놓았으나 드론 공습으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러시아가 일부러 공습 시기를 기념일에 맞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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