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생산비 상승으로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낙농가와 유업체들이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오는 9일 소위원회를 열어 올해 원유 가격 협상에 들어간다.

각 유업체는 원유 가격을 개별적으로 정할 수 있다. 하지만 관행적으로 낙농진흥회가 결정한 원유 기본 가격을 준용해 왔다.

최근 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낙농가의 생산비가 증가한 만큼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생산비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생산비가 상승하면 원유 가격도 따라 오른다.

   
▲ 한 대형마트의 우유 진열대./사진=연합뉴스


다만 농식품부가 낙농제도를 개편하고, 올해부터는 원유 가격 인상에 생산비뿐 아니라 시장 상황도 반영하게 해 인상 폭을 하향했다.

올해는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한다. 제도 개편 전(L당 104∼127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제한됐다.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협상 소위원회는 통상 통계청의 우유 생산비 발표일의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운영된다.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그해 8월 1일부터 인상분이 반영된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우유 가격 협상이 낙농제도 개편과 맞물리면서 낙농가와 유업계의 이견으로 인해 9월 중순에나 첫 회의가 열렸고, 10월 16일부터 원유 가격 인상분이 반영됐다.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들의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의 경우 빵류, 과자류 등의 원료 중 우유의 비율은 각각 5%, 1% 수준인 만큼 이런 가공식품에서의 원유 가격 인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농식품부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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