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및 반도체 부진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조사한 '대중국 수출 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대중 수출 비중은 19.5%였다.
대중 수출 비중이 20% 이하로 내려간 것은 18년 만의 일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2005년(21.3%) 이후 지난해(22.8%)까지 최소 20% 선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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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업계에서는 중국의 산업 구조 변화를 주 원인으로 꼽는다. 중국은 한국 등으로부터 중간재를 많이 조달해왔으나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갈등을 겪으면서 중간재를 직접 생산하는 등 자립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관련 수출품목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연간)과 올해 1분기를 비교하면 △석유제품(17.9%→7.6%) △석유화학(39.7%→35.5%) △자동차부품(7.7%→4.5%) △철강(13.2%→10.1%) △디스플레이(36.0%→26.1%) △이차전지(9.8%→4.3%) 등에서 수출 비중이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 봉쇄 이후 기대된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면서 한국 제품 수요 감소를 겪었다.
품목 별로는 반도체 수출 부진이 두드러진다.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전체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36.2%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작년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다.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 D램·낸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주 원인이다. 지난해 6월 D램 가격은 3.35달러였지만 지난달에는 3분의1 수준인 1.40달러로 폭락했다.
업계에서는 수출 부진에 따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중간재 자급화에 대비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및 신사업 관련 수출품목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유망품목 수출을 밀착 지원하고 신성장 제조업 마케팅을 집중 지원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안정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품목 고부가가치화,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호주 등 수출 시장을 확대해 중국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중국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외 수출시장 발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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