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넘기는 등 국내 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개미)들은 상승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듯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증시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장기적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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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넘기는 등 국내 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개미)들은 상승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듯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템포가 짧아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단타' 거래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거래대금 기준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평균 58.6%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4월에도 58.8%를 기록 중이다. 올해 3월 44.4%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증가세다.
전체 거래주체 중에서도 특히 개인들의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압도적으로 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의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지난 3월 76% 수준에서 지난달엔 87%까지 늘었다. 코스닥의 경우는 이 숫자가 5월 들어 89%까지 올라갔다.
반면 기관의 코스피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3월 6%에서 5월 3%로, 외인의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18%에서 11%로 줄었다. 오로지 개인만이 ‘당일매수 당일매도’ 원칙에 따라 매매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개인들의 매매 패턴은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을 늘려놓는 데 일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일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4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13조141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50% 가까이 늘었다. 그나마 지난 3월 21조6730억원이나 4월 26조원 수준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거래대금은 매수와 매도 양쪽에서 모두 집계되기 때문에 데이트레이딩 증가는 거래대금과 흐름을 함께 한다.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언제라도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매매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고 있다.
그 증거로 볼 수 있는 것이 ‘곱버스’라는 별명을 가진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다. 지수 하락분의 2배만큼 상승하는 이 상품에는 지난달에만 2200억원 규모의 개인 순매수가 몰렸다. 특히 코스피 2600 저항선을 맞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이미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를 해석하면 현시점엔 너무 잦은 매매를 하기보다는 우직하게 방향성을 잡고 정방향 ETF를 메인 종목으로 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반도체 등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직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며 기술적 강세장 국면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올해·내년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은 각 7개, 8개에 불과하나 연말로 갈수록 올해보다 2024년에 가중치를 두는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상승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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