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연구개발·설계·영업·재무…전분야서 우수인력 대거 영입
리더십 첫 단추 인재육성…생산·설계 역량 조기 정상화 총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경영정상화 첫 단계로 인재영입에 나선다. 

회사 입사 초기부터 사람 냄새나는 오너가의 일원으로 평가받아온 김동관 부회장이 인재육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대규모 채용을 통해 인력이탈의 공백을 메우고 조선업계 내 새로운 행보를 펼쳐나갈 전망이다. 

   
▲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한화 제공


12일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의 일원이 된 이후 첫 대규모 채용을 통해 인재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모집 인력은 생산, 연구개발, 설계 등 기술분야 이외에도 영업·사업관리, 재무, 전략, 인사 등 전 직무에서 우수 인력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전 조선업계의 인력이탈과 함께 회사 위기라는 맹점 때문에 대거 인력이탈이 있었다. 

한화오션은 과거 우리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KDDX) 개발사업에서 개념설계를 수행했을 만큼 조선업계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이번 대규모 채용을 통해 생산과 설계분야를 중심으로 한화오션의 강점이던 생산과 설계 역량을 조기에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분야에서도 선제적 인재 확보를 통해 친환경에너지솔루션 확보, 스마트십/스마트야드 솔루션 확보, 미래선박개발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영업/사업관리 △구매/물류 △재경/재무 △법무 △인사/노무/총무 △상생협력 △홍보 △전략/경영관리 △감사 △IT △방산원가/보안 등의 지원분야에서도 인재를 대규모로 모집한다.

특히 이번 채용은 연말까지 상시로 진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미래 인재 선확보 차원으로 진행되며, 이례적으로 규모의 제한 없이 인력을 채용한다는 게 김 부회장의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한화셀큐에서 불모지 같은 국내 태양광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쓴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김 부회장인 만큼 한화오션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살려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다른 김동관 리더십, 한화오션 빠른 경영정상화 기대

그의 매력은 여느 후계자에게서 보여지는 권위의식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후계자임은 틀림없지만 사내에서는 화합의 핵심으로 불릴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김 부회장은 미국 전역의 중·고등학생 가운데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The Cum Laude Society)' 회원으로 꼽힐 만큼 학창시절 모범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이면 따뜻한 리더십이 더 유명하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2023'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세인트폴고등학교, 하버드대학교 유학시절 현지 학생뿐만 아니라 유학생들 사이에 모임의 주축을 불릴 만큼 다방면에 활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게서 대기업의 자녀보다는 한인학생들의 리더가 더 큰 영향을 끼쳤다. 김 부회장의 이러한 영향은 김승연 회장의 남다른 리더십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 또한 이른 나이에 그룹경영에 뛰어들어 지금의 한화그룹 기반을 다진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이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2010년 한화그룹 입사 이후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거쳐 지금까지 그를 평가하는 직원들 대부분은 사람을 좋아해 스터디를, 책을 선물하는 상사,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상사 및 부하 직원으로 인식되어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모습이 김동관 식의 리더십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 것은 한화오션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앞서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에 중심에 있던 인물로 한화그룹의 근간인 방산분야의 역량 강화와 함께 친환경에너지와 우주항공 등을 주력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런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와 체질 개선을 지원한다. 한화와 대우조선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화그룹을 '그린 에너지 밸류체인 메이저',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솔루션 리더'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서 특수선(군함·잠수함) 부문을 통해 역량을 확보하고,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서포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상선 부문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빅 사이클에 도입한 조선산업 시장환경개선을 통해 빠른 경영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한화오션의 정상화 첫 단추가 이번 대규모 채용인 것이다. 김 부회장은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 나가자고 독려하는 등 인재확보와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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