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익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가에 따라 실적이 결정되는 정유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사업을 강화하는 목적도 가지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대세가 되고 있다.
실제로 유가는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정유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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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모습./사진=에쓰오일 제공 |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4.2%(3.02달러) 하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도 3.9%(2.98)달러 내린 배럴당 74.1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추가 금리 인상 의사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등의 기준금리 금리인상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반영되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에 나서면서 유가 견인을 노렸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사업은 실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사업 영업이익 합계는 2085억 원으로, 전년 동기(-485억 원)와 확연한 차이가 난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석유화학 사업에서 영업이익 1089억 원을 벌었다. 전년 동기(312억 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348억 원), S-OIL(293억 원)은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전년 동기(366억 원) 보다 소폭 감소한 355억 원을 기록했다.
정유 4사 중에선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에쓰오일은 초대형 프로젝트인 샤힌프로젝트로 석유화학 사업으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샤힌프로젝트는 9조2580억 원의 규모로 투자되는 사업으로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 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샤힌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은 석유화학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은 SK울산콤플렉스(CLX)에 5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준공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롯데케미칼과 함께 3조 원 이상을 투자한 HPC프로젝트를 작년에 준공했다. HPC프로젝트는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로, 올해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 톤 규모의 시설이 지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업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탄소저감 신사업이라는 미래 관점에도 부합하는 석유화학 사업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로의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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