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Sung Kim)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26일 한미 북핵수석대표간 유선협의를 갖고 이날 북한의 “미국이 6.25전쟁을 일으켰다”는 역사왜곡에 대해 “역효과만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 전쟁을 ‘미제가 도발한 침략전쟁’이라며 역사를 왜곡하려는 북한의 시도는 최근 북한이 대남 선제 핵공격을 위협하면서도 역내 긴장고조의 책임을 한미일 및 국제사회에 전가하려 드는 행태와 일맥상통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측은 “명백한 역사적 사실마저 부인하는 이러한 선전선동은 역효과만 자초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런 한미의 입장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북한 각지에서 전날 열린 대규모 반미집회 소식을 전하면서 “원한 서린 6.25의 피값을 백배, 천배로 받아내고야 말 멸적의 의지로 차고 넘쳤다.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수위는 핵전쟁 발발의 임계점보다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있다.
또한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는 전날자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은 조선전쟁을 계획적으로 도발한 저들의 침략적 범죄행위를 가리기 위해 별의별 모략날조 자료들을 다 꾸며대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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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주인도네시아대사)가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갖고 있다. 2023.2.6./사진=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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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한미 양측은 북한이 최근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통해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의 길을 고수하면서 “빠른 시일 내” 소위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긴밀한 한미·한미일 공조 하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도발 행위에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방중 시 미중 간 북핵 문제 관련 협의 내용을 그간 두 차례의 한미 외교장관 통화, 김 본부장의 방미 협의, 크리텐브링크 차관보 방한 등 긴밀한 한미 간 사전·사후 협의 하에 진행된 점을 평가했다.
양측은 이번 미중 고위급협의에 대해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비핵화가 국제사회 전체의 공동이익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했다.
또 양측은 앞으로도 각종 양자 및 다자외교 계기 긴밀한 공조 하에 중국과 소통해 나가는 가운데, 중국이 북핵 문제 관련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지속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해외노동자 송환, 불법 사이버활동 등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 차단, 북한인권 문제 관련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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