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2030 세계박람회의 최종 개최지를 결정할 회원국 투표를 앞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정부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총수들은 정부의 '부산 엑스포' 유치에 다방면으로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를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주요그룹 대표 등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했다.

정 회장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간 외교관'을 자처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정 회장은 2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4차 경쟁 PT를 참관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었다. 이어 21일(현지시간) 리셉션에서도 BIE 회원국 대표단 등 참석자들을 두루 만나며 한국의 유치 의지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체코에 이어 슬로바키아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정 회장은 에두아르드 헤게르(Eduard Heger) 슬로바키아 총리를 만나 엑스포 부산 개최 지지를 요청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세계박람회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자연친화적인 삶과 기술혁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고 국제사회 협력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역량과 의지를 강조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후방 지원을 비롯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인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TFT'를 구성하고, 전 세계에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득표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공식 글로벌 SNS를 통해 글로벌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및 국내외 붐 조성을 위한 지원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10개 글로벌 SNS 채널에 부산의 우수한 관광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 등 부산의 세계박람회 개최 역량과 미래 비전 등을 담은 콘텐츠를 영어와 한국어로 제작해 발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부산 시민, 주한 외국인과 함께 만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은 전 세계 7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다. 총 37편의 영상 캠페인은 글로벌 통합 영상 2편과 개별 BIE 회원국 (17~18개국)용으로 별도로 제작된 35편의 숏폼 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활용한 엑스포 유치 활동도 전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일 파리에서 열린 제 BIE 총회 기간동안 전용 전기차를 활용해 '2030 부산 엑스포'를 알렸다. 'BUSAN is READY!'라는 로고를 랩핑한 전용 전기차들이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파리 주요 관광 명소 주변을 운행했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BIE 173차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아야 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국가가 없으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후보를 빼고 다시 투표한다.

현재 사우디를 공개 지지한 국가가 약 70개 국에 달하며, 그 뒤를 한국과 이탈리아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정부는 2차 결선투표까지 염두에 두고 유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사우디와 함께 결선에 진출한 다음 이탈리아를 지지하던 유럽 국가의 표를 흡수해 역전승을 노리고 있다.

부산 엑스포의 경제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43조 원, 부가가치 유발 18조 원 등 총 61조 원이 넘는다. 취업유발 효과는 50만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