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 등 2금융권에 경기 침체기 자금공급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29일 우리카드와 함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굿네이버스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고 소상공인분들과 간담회를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여력이 녹록지 않음에도 의미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해 준 우리카드에 감사하다. 금융권 전반에 이러한 노력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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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이어 “현재 소상공인은 새로운 대출을 받기도,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이런 때일수록 금융회사들이 ‘비 올 때 우산 뺏기’ 식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소상공인의 금융부담 경감과 재기를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원장은 금융회사에 대해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공급 지속과 오는 9월 채무 상환유예 종료 시 연착륙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하고, 금융소비자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카드 가맹점 컨설팅, 특화 금융상품 개발 등 지속가능한 상생금융을 실천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제2금융권이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는 있겠으나 합리적인 여신심사를 통해 서민에 대한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경기 침체기에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간 은행권을 중심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조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차질없이 이행돼야 할 것”이라며 “9월 채무 상환유예 종료 시 기존에 마련한 연착륙 지원방안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큰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금융회사들이 차주별 상환계획서를 현실성 있고 내실 있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9월까지 차주별 1:1 면담 실시, 필요 시 맞춤형 채무조정 방안 마련 등 연착륙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영세 카드가맹점‧취약계층을 위한 총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소상공인 등 저소득층 대상 신규대출(800억원), 영세‧중소가맹점 카드 이용대금 캐시백(100억원), 연체차주 저리 대환대출‧채무감면(1300억원), 가맹점주 대상 상권분석‧마케팅 서비스 제공 등이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와 소비자는 함께 성장해야 할 동반자 관계이므로 단기적인 이익만 따질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의 금융 서비스가 중요하다”면서“이러한 측면에서 우리카드가 발표한 카드 가맹점 상권분석‧마케팅 지원방안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또 “금융회사들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특화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생금융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은행·보험뿐만 아니라 카드, 금투 등 다른 업권에서도 다양한 상생금융 상품 개발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처음으로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 공모를 실시해 은행 5개, 보험 2개 등 총 7개 상품을 우수사례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이 원장은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영세 카드가맹점주와 함께 소상공인 간담회를 실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은 적극 검토해 관련 정책에 반영해 추진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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