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파운드리와 메모리 개발 총괄 임원을 교체하고, 가전·모바일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에서는 네트워크사업부에 ‘선행개발팀’을 신설했다.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 쇄신을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D램 개발을 담당하는 D램개발실장은 황상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으로 교체됐고, 선행개발팀장은 유창식 부사장, 설계팀장은 오태영 부사장, 전략마케팅실장은 윤하룡 부사장이 맡게 됐다.
|
|
|
▲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파운드리와 메모리 개발 총괄 임원을 교체하고, 가전·모바일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에서는 네트워크사업부에 ‘선행개발팀’을 신설했다.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 쇄신을 꾀한 것으로 분석 된다. /사진=미디어펜 |
파운드리사업부도 변화를 줬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기술개발실장(부사장)이 맡게 됐고, 기술개발실장 자리엔 구자흠 파운드리 기술개발실 부사장이 임명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인사를 두고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을 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난해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32% 감소한 2375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부진이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2분기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의 영업손실 추정치는 4조 원대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반도체 업황 타격으로 4조58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수요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 뿐 아니라, 미국 주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라는 중대한 이슈에 직면해 있다. 또 대만의 TSMC를 제치고 파운드리 업계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하는 과제까지 안고 있다.
이에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쇄신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전과 모바일 등을 담당하는 DX부문(디바이스 경험)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갤럭시S23 시리즈’의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DX 부문의 실적도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가전과 모바일 등을 담당하는 DX부문도 네트워크사업부에 ‘선행개발팀’을 신설하며 변화를 도모했다. 이 부서는 네트워크의 주요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전담 조직으로, 미래기술 선점을 위한 조직 개편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생활가전사업부에서는 글로벌 기업 P&G 출신 이정주 상무를 영입해 차세대 기획 업무를 맡겼다. 경영지원실 관세지원파트장으로는 관세청 출신 강연호 상무를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정기인사 시즌이 아닌 7~8월에 부사장급 임원 신규 영입 및 교체 등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인사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시적 조직개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