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지원부’ 발언과 관련해 “지난 1년을 콕 집어서 말했다기보다 그동안 통일부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 ‘하나원 개원 24주년 계기 프레스데이’에 참석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지난 1년간 북한에 지원한 것이 거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 대화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지원 중심으로, 또 유화적이고 심지어 굴종적으로 대화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대북·통일정책은 우리 국민과 사회 전반에서 넓은 컨센서스가 필요한 부분인 만큼 지난 정권에서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는 최대한 이어받고 이어나가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반면, 국민들이 투표로 새로운 정부를 선택했을 때에는 대북·통일정책에서도 새 정부에 요구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새 정부가 표방하는 가치들도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새 정부의 가치에 안 맞는 부분들은 과감하게 고쳤다. 특히 서해공무원 피격사건’이라든지 ‘탈북민 강제북송사건’에 대해 분명하게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비공개로 발간하던 북한인권보고서를 최초로 공개했으며, 지난정부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법으로 금지하고 처벌하도록 한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그는 “이런 부분들이 지난 1년간 통일부가 새 정부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국민과 대통령이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인식한다면 반성할 필요가 있고, 새로운 장·차관과 기존의 통일부 직원들이 심기일전할 부분이라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권 장관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는 지난 1년간 꽉 막힌 남북정세도 반영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지난 1년간 전혀 변화할 생각을 보이지 않았고, 30여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지속했으며, 심지어 얼마 전 남북통신선까지 끊었다”면서 “이런 점에서 통일부의 북한을 대하는 태도에 좀 더 변화가 필요하겠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