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부 막무가내식 추진 막지 못해...구성원들에 죄송"
"시행령 공포 즉시 위헌 소송"..."징수율 높일 아이디어 강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전기요금 고지서에 포함됐던 TV 수신료(KBS·EBS 방송 수신료) 분리 징수를 앞두고 김의철 KBS 사장이 신규 사업 전면 중단 등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김 사장은 10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정부의 막무가내식 추진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 책임자로서 구성원들에게 큰 부담과 걱정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사장은 "이 시간부로 비상 경영을 선포한다"며 "공사의 신규 사업을 모두 중단하고, 기존 사업과 서비스는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며 이를 위해 비상 경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앞둔 KBS의 김의철 사장이 10일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사진=KBS 제공


이어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용 안정 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향후 분리 징수 여파로 고통 분담이 불가피할 수도 있으나 그 규모와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가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에 이미 제기한 헌법소원 외에도 향후 수신료 분리 징수 관련 시행령이 공포되는 즉시 위헌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한국전력과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며 "징수율을 높일 아이디어를 강구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효재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KBS가 피 같은 수신료를 월급으로 탕진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망언 수준의 발언"이라며 "KBS는 공신력 있는 대다수 매체 조사에서 영향력과 신뢰도 1·2위를 놓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5일 TV 수신료를 분리징수 하도록 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정부는 오는 11일 국무회의에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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