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양극재 분야 지주회사 에코프로가 주당 100만원 고지를 넘어서며 ‘황제주’ 대열에 들어섰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사들도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에코프로는 올 들어서만 700%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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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로가 '황제주' 반열에 들어서며 향후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10일 에코프로는 장중 한때 101만5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소폭 하락하며 9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올해 초보다 777% 급등한 것이자, 증권가 목표가의 2.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에코프로는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닥 종목 사상 다섯 번째로 장중 100만원선을 뚫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 출현은 지난 2007년 9월 동일철강 이후 16년만이다. 동일철강의 주가는 당시 110만28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 대기환경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주가 상승을 이끈 건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에코프로 주식 1조618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규모로는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다.
주가 급등에서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현상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공매도는 현재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미래 가격으로 다시 주식을 사서 이를 되갚는(쇼트커버링) 거래 방식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시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추가손실을 예방하기 위해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이 과정에서 주식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겨 주가가 폭등하게 되는 현상이 쇼트스퀴즈다.
실제 지난 3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3245억원 규모의 에코프로를 대거 매수하며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주가 향방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지난 5월 ‘매도’ 리포트를 낸 게 마지막이다. 사실상 전망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에코프로의 목표가 평균치는 삼성증권(40만원·투자의견 중립)과 하나증권(45만원·투자의견 매도)이 마지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주가 수준은 이미 시장 왜곡의 영역에 들어갔다”면서 “이에 섣부른 분석은 내놓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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