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요구로 14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운영위)가 시작 25분만에 종료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 현안 질의 개최 여부를 놓고 여야가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었다. 국민의힘에선 위원장을 맡은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양수 간사만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모두 불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실 현안 질의 개최와 국정조사 수용 등을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 순방 중 질의 요구는 상식에 어긋난다며 민주당의 일방적 회의 개최에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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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7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에서 "여야 간에 밖에 나가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국회 안에서 국정조사든, 청문회든 절차를 거치고 나와서 얘기하는 것이 가장 국민들한테 각자의 입장을 소상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라며 "국정조사 자체를 피한다는 것은 아예 균형 잡힌 설명을 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운영위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고 있지 못하는 모습인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라며 "국회가 대통령의 처가 일가의 의혹을 덮어 주는 호위대인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라고 목소리를높였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위원회 중 하나인 운영위원회에서 이렇게 정상적으로 질문조차 못 하게 막는 행위 자체가 국회의 권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위원장이 회의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실 생각이 없으면 사회권을 넘기는 게 옳다"라고 운영위원장을 맡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야당 간사인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의 "오늘 회의는 간사 간 협의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 위원들의 요구에 의해서 열어졌는데,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있는 상황에서 의사일정을 확정한 다음에 모이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라며 "일방적인 의사일정 말고 합의된 의사일정을 가지고 운영위를 운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맞받았다.
이 부대표는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이며, 대통령 비서실 참모들이 많이 나가 있어 운영위 질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데 그럼에도 질의를 하겠다는 건 상식에 어긋난 거 아니냐"며 "민주당이 자꾸 보여주기식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냐는 안타까움을 안 가질 수 없다"라고 지적해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2년 전엔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을 향해 '왜 운영위를 안 여냐, 청와대 방패막이냐'는 주장을 아주 세게 했는데, 정권이 바뀌고 공수가 바뀌었다"며 "오히려 파행되는 다른 상임위들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선도적 역할을 해야 되는 게 운영위인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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