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4일 또다시 담화를 내고 안보리에서 북한의 최근 ICBM 시험발사 문제를 논의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며 규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3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 시험발사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으나 빈손으로 회의를 마쳤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안보리는 우리 국가의 정당한 안보 우려와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실제적인 핵전쟁 발발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미국의 범죄적 기도를 외면한 채 우리의 자위권 행사만을 일방적으로 걸고드는 공개회의를 또다시 벌려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도륙 내는 대결기구, 미국과 서방에 완전히 엎어진 신냉전 기구라는 것을 유감없이 증명해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구태의연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비법적인 명분으로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은 우리의 정당방위권 행사를 또다시 문제시한 안보리의 불공정하고 편견적인 처사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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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뉴스1 |
미국 핵잠수함과 핵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한미 핵협의그룹(NCG)를 언급한 김여정은 "미국의 군사적 도발 행위는 전체 동북아 나라들의 안전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했다.
또 "상시적인 군사준비태세를 훨씬 초월한 미국의 침략성 도발행위로 하여 지금 조선반도 정세는 핵충돌의 임계점으로 거침없이 향하고 있으며, 핵전쟁 발발은 가설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지역 나라들이 미구에(곧) 감수해야 할 참혹한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은 우리를 불쾌하게 만들수록 자기도 더욱 힘들어지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무분별하고 도발적인 대결 선택을 거두지 않고 계속 행하려들수록 상황은 미국에 매우 재미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해서는 그들 자신이 분분초초, 시시각각, 나날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이 우리를 건드린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며 나는 매우 상서롭지 않은 일들이 미국을 기다릴 것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조선반도에 대한 전략자산전개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응성 행동 방식과 범위도 보다 자유분방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유일무이한 해결책인 대조선적대시정책 포기에 미국이 응하지 않는 조건에서, 우리는 미국이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반공화국대결 노선을 스스로 포기할 때까지 가장 압도적인 핵억제력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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