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해외 참가자들,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피하기 위해 대회 불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오는 11월 홍콩에서 열릴 예정인 성소수자(LGBTQ)들의 스포츠 축제 '게이 게임'(Gay Games)이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우려가 나오면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해외 참가자들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실수로 위반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홍콩 '게이 게임'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대회 조직위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를 인용해 연합뉴스가 전했다. 

2020년 6월 30일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게이 게임'은 1982년을 시작돼 4년마다 개최됐다. 직전 대회는 2018년 파리에서 개최된 것으로 당시 1만명이 참가했다. 

홍콩 대회는 원래 작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돼 올해 11월 3∼11일 열린다. 

'국제 게이 게임 연맹'의 명예 종신 회원인 미국의 섀미 크레이머는 SCMP에 "홍콩에 안전과 안보 이슈가 있다"며 "미국과 다른 정부들은 여행자들에 위험을 초래하는 (홍콩의) 자의적 법 집행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이 국제 게이 게임 연맹에 홍콩의 게이 게임 개최를 허가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국가보안법은 과거 홍콩을 비판했던 사람은 누구라도 홍콩 입국 시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들도 누구라도 과거에 중국이나 홍콩을 비판했던 사람은 홍콩에 도착 즉시 체포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2002년 시드니 게이 게임 조직위의 일원이었던 케이트 로이는 올해 홍콩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면서 "엄청난 안보 위험이 있다"라며 "많은 호주인이 홍콩 거리에서 무지개 깃발을 흔들 경우 그들은 기소될 것인가?"라고 했다. 

여기에 홍콩의 일부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들도 대회 취소를 주장하고 있다. 

게이 게임의 대만 사무소도 일찌감치 홍콩국가보안법에 대해 우려하면서 홍콩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홍콩 게이 게임 조직위는 목표치를 낮춰 약 3000명의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직위는 참가 예정자들에게 홍콩이 방문하기에 안전한 도시이고 범죄율이 낮다는 것을 홍보하겠다며 "동시에 우리는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나라나 지역에서처럼 현지 법을 준수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18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달 5일 현재 1600여명이 참가 등록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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