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환경문제로 인해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액상 샴푸 대신 고체 비누 형태의 샴푸바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제품 간 가격 차가 최대 5.4배까지 나는 데 반해 사용 만족도 차이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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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샴푸바 10개 제품. /사진=유태경 기자 |
한국소비자원은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샴푸바 10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결과, 제품에 따라 세정 성능에 차이가 있었으며 가격 차이는 10g당 최대 5.4배까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만족도는 평균 5.5점(9점 척도)으로 제품 간 차이가 크지 않았으며, 풍부한 거품 발생과 헹굼 용이성, 사용 후 적은 잔여감 등은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부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성분을 표시하지 않거나 액성(pH)이 광고 내용과 달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먼저 샴푸바 세정 성능에서는 '뉴(러쉬)', '티트리 퓨리파잉 샴푸 바(아로마티카)', 'S19(톤28)' 3개 제품이 가장 높았다. '힘 없는 모발용 두피 스케일링 샴푸바(닥터그루트)',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 젠틀&밸런스 솔리드 샴푸(록시땅), 등 6개 제품은 '높음', '딥그린제이 유근피 샴푸바(제이숲)'는 '보통'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샴푸바 세정 성능과 자신의 두피·모발 상태를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국가 공인 미용장과 미용학과 교수 등 전문가 32명이 샴푸바를 직접 사용하고 평가한 결과, 전반적으로 거품이 풍부하고 헹굼이 수월하며 사용 후 두피나 모발의 잔여감과 잔여향이 적게 느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중 거품 발생량은 '뉴(러쉬)' 제품이, 건조 후 모발 부드러움과 적은 잔여감은 '딥그린제이 유근피 샴푸바(제이숲)'와 '티트리 퓨리파잉 샴푸 바(아로마티카)'가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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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샴푸바 제품 구매·선택 가이드. /사진=한국소비자원 |
샴푸바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1~6.0점(평균 5.5점)으로 절반을 상회했으며, 10개 제품 중 헹굼 용이성과 모발의 윤기, 수분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닥터루츠 비어-틴 샴푸 바(아이소이)' 만족도가 6.0점으로 가장 높았다.
납, 비소 등 중금속 6개 성분과 살균보존제 8개 성분 및 유리알칼리 검출 여부 시험 결과,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샴푸바는 화장품 관련 규정에 따라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표시 기준치인 0.01%를 초과할 경우 해당 성분명을 표시해야 하지만,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과 '뉴(러쉬)',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 제품은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또한 제품 액성(pH)을 광고하거나 표시한 6개 제품 중 5개 제품의 표시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힘없는 모발용 두피 스케일링 샴푸바(닥터그루트)'와 '미네랄 머드 딥 클렌징 샴푸바 프렌치라벤더(쿤달)'는 미산성 제품을 약산성으로, '젠틀 & 밸런스 솔리드 샴푸(록시땅)',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는 중성제품을 약산성으로 광고했다.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은 pH수치를 잘못 표시해 개선이 필요했다. 해당 5개 브랜드는 모두 표시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특히 샴푸바 특성상 '환경 친화적' 브랜드 정체성을 내세우고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를 겨냥하기 위해 거의 모든 제품이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분해성 수지 포장재를 사용한 1개 제품을 제외한 9개 제품은 모두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 중 8개 제품은 재생종이와 FSC 산림 관리 인증 또는 얼스팩(Earthpact) 종이를 사용했다.
소비자원은 제품 표시 관련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들에 대해 해당 사업자에게 개선 권고했으며, 관련 내용을 관계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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