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정식 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지난 18일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는 23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한 데 이어 초등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권추락이 급격히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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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로고./사진=경찰청 |
교사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사들이 감정 노동자로 전락한 것은 이미 오래됐다"며 "학생의 인권만을 내세우다보니 교사의 인권은 뒷전이 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사실을 전하면서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선생님들이 가르칠 자유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 갑질은 폭력"이라며 "교권이 무너지면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고소·고발과 폭언·폭행이 난무하는 비정상의 학교 현장을 정상으로 되돌려놓아야 한다"며 "이태규 부의장이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교원지위법'(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서이초 앞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학부모의 갑질 민원 제기 (의혹)에 대해서 사실 확인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당국이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학부모 갑질 의혹) 그 부분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실제라는 판단이 된다면 조사 확대를 요청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조 교육감은 "경찰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조사가 온전하고 폭넓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도) 선생님들로부터 철저한 조사를 하려고 한다"며 "필요하면 선생님 의견을 전수로 듣는 것을 포함해 경찰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자료를 폭넓게 모아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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