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 당원 등 500여 명이 24일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충청북도 청주시 일원 일대를 찾아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윤재옥 원내대표 주재 하에 진행된 이날 봉사 활동에는 당 소속 현역의원 80여 명을 비롯해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청주 오송읍, 미원면, 문의면, 남일면 등으로 흩어져 조별로 활동하며 농작물을 정리하거나 쓰레기, 토사 등을 치우는 일을 도왔다. 

윤 원내대표는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 전주혜 원내대변인과 함께 수해로 진흙투성이가 된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호박 등 농작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봉사활동 중간 기자들과 만난 윤 원내대표는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던 내용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라며 "우리 당의 자원봉사활동을 비롯해 입법적 조치, 특별재난지역 선포 외에 예산상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꼼꼼히 챙겨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여당과 정부는 모든 재난과 관련해 책임이 있다. 총체적으로 재난과 관련해 관리, 예방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재난 자체가 기상이라든지 여러 가지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그 부분대로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궁평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당 소속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늑장대응 논란에 대해서는 "국무조정실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상황을 보고 감사나 수사 결과를 참고해 판단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 지사의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언론에 적절치 못했다고 이야기했다"면서도 "말 한마디를 가지고 징계란 수단을 가동하는 게 맞는지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충북을 제외한 충남과 경북의 수해현장을 방문한데 대해서는 "특정 지역을 다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하실 것"이라며 "종합적인 상황을 보며 현장을 방문하실지 여부를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재난위기 관리 매뉴얼의 정기 업데이트 등을 담은 '재난 예방 패키지법' 발의를 예고한 데 대해서는 "그렇게 네이밍해도 되는 사항인지 지켜보겠다"면서도 "수해복구 관련 법은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여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26일 테스크포스(TF)도 가동될 예정인데, 양당의 중점 처리법의 우선순위를 정해 가급적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봉사 활동에 앞서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 마련된 '궁평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말로 있어선 안 될 사고가 났다. 희생자 여러분께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수해 복구 봉사 활동은 점심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