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경제·금융수장들은 27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하며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 시장 영향과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연준은 25~2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총 10회 연속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제로금리를 5%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에는 그동안 누적된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보기 위해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부터 우리는 금리를 5% 포인트 인상했지만,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이며,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7월 금리 인상을 예고해 왔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제약적 수준에 접근했으며, 향후 추가 정책 강화 정도는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아직 인플레 압력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FOMC 결과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식·채권시장은 견조한 투자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자금시장 금리도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차가 2.0%포인트로 확대된 것에 대해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일각이 우려가 있다"면서도 "자본유출입과 환율 변동의 경우 내외 금리차뿐 아니라 국내 경제·금융 상황,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상황을 보더라도 내외 금리차 확대 전망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은 올해 들어 22조원 이상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환율도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을 반영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외화자금시장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대외 건전성 강화와 경상수지 개선 등 경제 기초체력을 탄탄히 해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대내외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