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오르자 매수심리 확산
상반기부터 수요자들 움직여…하반기 청약 경쟁↑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공사비 인상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청약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더 오르기 전에 사자'라는 매수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 청약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서울 내 아파트 단지들. 상반기 서울 청약 경쟁 열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0년 3.3㎡당 1395만 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523만 원, 올해 7월 현재는 1755만 원이 됐다.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건설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사비가 오르자 분양가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시멘트만 봐도 지난해 대비 올해 20%가량 올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6일 '시멘트 가격 불안정이 공사 재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 보고서를 통해 40㎏ 포장품 기준 지난해 4월 6000원이던 시멘트 가격이 지난 6월 7400원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시멘트업계는 또다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오는 9월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10만5000원에서 11만8400원으로 12.8% 인상하겠다고 레미콘업계에 통보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분양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분양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안에 내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분양가 상승 지속은 물론 내년 분양물량 감소도 예상되고 있어 수요자로서는 마음이 급해지게 됐다. 

수요자들은 지난 상반기부터 움직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6.57대 1이었던 서울 청약경쟁률은 올해 상반기 52.36대 1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 단지 1~3위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76대 1), DMC가재울 아이파크(89.85대 1), 휘경자이 디센시아(51.71대 1)로 모두 서울이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청약 시장은 바닥 다지기를 넘어 과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은 하반기에도 지역에 상관없이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하반기 서울 청약 시장은 분양가상한제가 유지되는 강남3구와 용산은 물론 비규제지역 중 대단지에 대한 인기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 25일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 1순위 청약에는 65가구 모집에 1만575명이 신청, 평균 16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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