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정유사 부진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여파로 2분기 실적 침체를 피할 수 없겠지만 최근 국제유가 오름세가 확연해 재고평가이익 증가 등 수익성 개선 시그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2분기 실적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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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사진=에쓰오일 제공 |
전날인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매출 18조7272억 원, 영업손실 106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157억 원), 71%(4818억 원) 감소했다.
HD현대의 정유부문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6조9725억 원, 영업이익 361억 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은 에쓰오일과 GS칼텍스도 마찬가지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95.6% 급감한 759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5157억 원) 대비로는 85.3% 감소한 수준이다.
GS칼텍스도 경쟁사들과 비슷한 흐름의 실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의 여파로 제품, 원재료 관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요국 긴축 기조 유지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제한적인 수요 회복세로 복합정제마진이 하락해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최근 국제 유가와 복합정제마진이 회복세가 본격화하면서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9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대비 1.31달러(1.66%) 오른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 4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치로 공급 부족 우려가 나타나며 원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유가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내년까지 자발적인 원유 감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정제마진도 동반 상승 중이다. 7월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8달러로 전주 5.3달러 대비 1.5달러 올랐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30달러 정도였지만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며 올 4월에는 2.4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서서히 회복세로 6월 넷째 주 3.8달러를 저점으로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반등했고, 원유 수출국의 감산 기조가 당분간 이어는 동시에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작용해 하반기에는 실적도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세에 정제마진도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이후 여름철 항공유, 경유 제품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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