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올해 상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954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270억 원)와 비교해 2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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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올해 상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316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127억 원) 대비 23.2%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당기순이익으로 2906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159억 원)보다 8.0% 줄어든 수치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2457억 원) 대비 21.5% 감소한 1929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819억 원으로 1년 전(1340억 원)보다 38.7% 줄었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상반기 118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26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23.7% 하락을 보였다.
이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조달비용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카드사들은 하반기 내실 기반의 효율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하는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 인상과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도 오르면서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게 됐다. 카드사들은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초 연 2%대였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6%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3%대 후반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4%대로 오른 상태다.
여기에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경기여건이 악화되고 고객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져 카드사들이 부실에 대비해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비용도 늘었다. 현재 카드사의 연체율은 대부분 1%를 넘긴 상황이다.
신한카드의 6월말 기준 연체율은 1.43%로 전년 동기 대비 0.51%p 악화됐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각 1.16%로 0.38%p, 0.36%p씩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1.10%로 0.50%p 올랐다. 특히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48%로 0.69%p나 뛰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카드사마다 각종 금융 비용을 선반영하면서 영업 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나빠진 면이 있다"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아 하반기에는 내실경영과 리스크관리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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