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생명보험 자회사인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가 호실적을 달성하며 금융지주 비은행 순익을 뒷받침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3262억원) 증가했다.
비은행자회사의 실적 성장이 그룹 이익을 끌어올렸는데 특히 KB라이프생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B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2157억원으로 689억원에 그친 전년 동기 대비 213.1%(1468억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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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사 제공 |
이는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주가상승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부채도 시가로 평가하고, 수익성 지표인 CSM 계정을 새로 도입했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얻을 미실현 이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한 것으로 계약 시점에 부채로 인식되지만 계약 기간 동안에는 이를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된다.
KB라이프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2292억원이고 그중 보장성보험이 206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납화보험료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신계약 매출 추이 및 성장성의 판단 지표다.
보험영업손익은 1703억원으로 전년 동기(865억원) 대비 96.9% 증가했고, 투자영업손익은 17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9.7% 급증했다.
KB라이프와 함께 리딩 생보사 자리를 다투고 있는 신한라이프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32.0%(756억원) 증가한 311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IFRS17 도입을 대비한 안정적인 보험손익 관리와 유가증권 처분·평가손익 등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연납화보험료(APE)는 4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1072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속가능한 신계약 가치 관리를 강화하면서 보장성 보험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보장성 APE가 전년 대비 41.8%(1257억원)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2분기 APE는 21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8%(130억원)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0.9%(502억원) 증가하며 신한라이프가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I) 전략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KB금융은 2020년 8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고 올해 초 기존 자회사 KB생명보험과 합병해 KB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신한금융은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후 신한생명과 합병해 2021년 7월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금융지주가 생보사 인수로 통합 시너지를 내면서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도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M&A 시장에는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을 비롯해 ABL생명,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거론된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KDB생명 인수에 뛰어들었다. 하나금융은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나 존재감이 크지 않다.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으로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증권사를 노리던 우리금융도 M&A 시장 상황과 경기 침체 여부 등을 고려해 보험사 인수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MG손보 인수전에 참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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