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3일 '노인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사과한데 대해 "나흘이 지나서야 고작 몇 줄짜리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자리보전용 사과"라며 "민주당 혁신위는 패륜위원회"라고 맹공을 폈다.
김기현 당 대표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민주당의 패륜은 아무리 봐도 구제불능"이라며 "할우드 액션으로 국민을 눈속임할 수 있다는 그 오만이 놀랍다.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한들 단지 말 뿐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노인 세대를 '미래가 짧은 분들'이라고 폄훼한 데 대해 "어르신 마음을 상하게 한것에는 더욱 정중히 사과하겠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다만 그는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라며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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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김 대표는 "참으로 기괴한 일은 이재명 대표가 잠수를 탔다는 사실"이라며 "자신이 삼고초려 끝에 초빙해온 보물 같은 인물이 이렇게 현란한 플레이를 하고 계신데, 이 대표는 오불관언"이라며 "'침묵이 금'이라고 여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작은 티끌에도 징계, 파면, 윤리위 회부, 탄핵을 부르짖던 그 호기로움은 어디로 사라졌냐"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또 "민주당에 있어 윤리 기준은 강자의 이익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임면권자로서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 표창장을 주어야 하는 사안일지도 모르겠다"라며 "우리당 같으면 이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벌써 중징계를 했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상대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반면교사로 삼아 도덕기준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동원경로당 무더위쉼터를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해야할 사과를 한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늦었지만 그나마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나흘이 지나서야 고작 몇 줄짜리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자리 보전용 사과에 누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나"라며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사과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맹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발언과 이를 옹호하기 위해 뒤를 이은 정청래, 양이원영 의원 등의 발언은 노인 폄하를 넘어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 분열을 서슴지 않는 민주당의 퇴행적 정치 행태를 여실히 보여줬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 대표 역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라며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 아울러 혁신위의 해체와 김 위원장의 사퇴를 통해서 상처 받은 어르신들께 속죄하고, 민주당의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퇴행 정치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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