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하반기 신규상장시장(IPO) 최대어로 손꼽히는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 파두가 오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한때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고 기대주’로 손꼽힐 정도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공모청약 흥행엔 실패하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신규상장주들의 최근 흐름이 좋지 못한 상황 속에서 파두의 상장일 주가 흐름은 남아있는 다른 IPO주들의 흥행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두가 아틀 뒤인 오는 7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파두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최근 진행된 수요예측 전과 후로 극명하게 갈린다. 수요예측 이전까지는 실로 오랜만의 ‘조 단위 대어급 기업상장’으로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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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신규상장시장(IPO) 최대어로 손꼽히는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 파두가 오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
하지만 파두의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79.15:1에 그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경쟁률은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총 증거금은 약 1조9169억원이 모였다. 공모가 3만1000원이다.
중소형주들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보통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파두의 이번 경쟁률은 더욱 낮게 느껴진다. 국내 첫 팹리스 계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라는 수식어는 여전하지만 ‘고평가’ 논란이 끊임없이 따라붙는 모양새다.
유니콘 기업의 기술특례 상장인 만큼 고평가 논란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파두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브로드컴, 마이크로칩, 맥스리니어 등 나스닥 상장 대형기업들을 비교대상으로 정했다는 점도 ‘과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만만치 않다. 파두의 상장당일 출회가능 물량은 총 상장주식 수의 38.92%에 달한다. 4805만9180주 중 1870만4445주가 상장당일 유통 가능하다. 이는 지난 3일 상장해서 4일까지 연속 이틀 주가가 급락한 시지트로닉스의 유통물량 56.3%에 비하면 적지만, 흔히 말하는 ‘품절주’에는 못 미치는 물량이다.
가격 변동폭이 대폭 확대되는 제도 개편이 단행된 이후 지난달 IPO 시장을 달궜던 열기가 차츰 식어가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심지어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은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는 성적을 낸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에이엘티(-9.8%), 버넥트(-26.88%), 파로스아이바이오(-37.6%) 등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했다.
유통가능 물량이 22% 수준에 불과해 품절주로 기대를 모으며 지난 4일 상장한 엠아이큐브솔루션마저 상장 당일 시초가를 하회하며 차트상 음봉으로 마감됐다는 점에서 파두의 주가흐름 역시 우려된다는 예측이 대세를 점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만에 조 단위 기업이 상장된다는 점에서 파두의 상장 당일 주가 흐름은 올해 예정된 또 다른 대어급 기업들의 IPO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