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프로그램 진행 권장…청결유지 인력 투입, 폭염예방 총력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온열환자가 속출하면서 주요 참가국인 영국·미국 등이 철수한 가운데, 나머지 주요 국가들이 대회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잼버리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김상문 기자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잼버리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요 참가국인 영국과 미국이 이번 대회에서 철수를 결정했고, 세계스카우트연맹도 중단을 권고하면서 한때 대회 중단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각국 대표단이 오전 9시부터 회의를 열어 대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대회는 오는 12일 폐막한다.

브리핑에서 한 총리는 "정부는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교통을 포함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정부는 한국의 산업과 문화를 잘 알 수 있는 영외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해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잼버리 상황을 보고받고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정부와 민간이 대회 진행 정상화를 위해 취한 조치도 소개했다. 특히 샤워시설이나 편의시설 불편 문제에 대해선 "불시에 점검한 결과 처음 지적한 부분보다 상당 부분 문제가 개선됐다"며 "참가자들도 비슷한 개선을 실감하고 있다고 제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샤워·편의 시설 청결 유지를 위해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폭염에 맞서 추가 조치도 취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국토교통부가 현장에 쿨링버스 104대를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1124평 넓이의 그늘막, 캐노피 64동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의사 28명, 간호사 18명, 응급구조사 13명 등 총 60명의 의료 인력이 현장에 추가 투입됐으며, 서울대병원(11명)과 세브란스병원(18명) 등 민간 대형병원에서도 의료 인력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증설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투입했다. 이 외 20여개 기업과 기관에서 생수, 이온음료, 아이스박스, 손선풍기, 양산 등 폭염 예방 물품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한 총리는 "저희는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참가자들이 완전히 만족할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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