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재명 노인폄하 관련, "신중하지 못한 발언...유감"
김은경 시누이 "노인폄하 일상" vs 아들 "거짓말...참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7일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김은경 당 혁신위원장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 가족 문제와 관련된 폭로에 대해선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노인폄하 논란과 가족사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데'라는 질문에 "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상처받았을 분들이 있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후 '김 위원장 경질 여부', '대한 노인회 사과 방문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는 묵묵 부담으로 일관했다.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7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6차 회의에 참석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개인사 관련된 부분이라 제가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선 김은경 위원장이 뭔가 입장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30일 '2030 청년좌담회'에서 자신의 아들 발언을 빌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 대 1로 표결해야 하느냐"라고 언급해 '노인 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김 위원장은 나흘 만인 지난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댁 어른들은 제가 남편 사후에 18년을 모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혁신위원장 시누이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5일 블로그를 통해 '시부모를 18년간 모셨다'는 김 위원장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아들은 6일 “아무렇지도 않게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거짓말로 공격해 정말 참담한 마음”이라고 대응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 시누이 A 씨는 "노인 폄하는 그녀에겐 일상이었다"라며 "(김 위원장은) 남편이 살아 있을 때를 포함해 단 한 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고, (시부모는) 공경심은커녕 18년 동안 김은경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으셨고, 돌아가시면서도 쉬이 눈을 감지 못하셨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위원장 아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려 "아무렇지도 않게 저희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거짓말로 공격을 하셔서 정말 참담한 마음"이라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신 막내 고모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으신 분"이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의 아들은 "어머니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남편을 잃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돌보고, 두 아이를 키우며 너무나 바쁘고 힘들게 살아오셨는데, 어머니와 저희들의 삶이 이렇게 부정 당하니 너무나 참담하고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짓 주장과 명예훼손에 대하여 추후 필요한 법적 조치를 제 선에서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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