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은경 혁신위원장 '노인 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전날 "유감"이라고 밝힌 데 대해 "유체이탈식 정신세계가 놀랍다"라며 "유유상종"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달 말이면 이 대표가 민주당을 이끈 지 1년을 맞지만 지난 기간 이 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사과라곤 할 줄 모르는 무치였다"라며 이같이 직격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일 김 위원장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상처받았을 분들이 있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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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월 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김 대표는 "노인 비하 발언으로 850만 어르신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김 위원장의 망언 사태에 대해 일주일 넘게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잠수타던 이 대표가 어제 기자들 질문에 마지못해 내놓은 답변이 고작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거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전격 임명했던 임명권자가 바로 이 대표"라며 "인사권자로서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는 것처럼 유체이탈 화법을 써야 할 일인가"라며 "그 발상이 정말 놀랍기 짝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이 대표가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김 위원장을 비롯한 '돈 봉투 쩐당대회' 의원들에 대한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이 유일한 타개책"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혁신위가 대의원 비율 축소를 혁신안으로 낼 거라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존재 자체가 반(反)혁신이라고 하는 지적에 귀를 닫고 민심과 동떨어진 '개딸'들의 교조적 엄호를 통해 등에 업은 친명계에 영구 당권을 선사하겠다는 김 위원장과 이를 차도살인용으로 활용하는 이 대표의 모습은 어찌보면 유유상종 같아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공로 훈장으로 총선 공천을 받을 걸로 기대하고 이 대표는 비난은 잠시이고 당권은 영원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정치공작적 꼼수는 결국 들통난다. 사필귀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린다"며 "이 대표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김 위원장을 비롯해 '돈봉투 쩐당대회' 의원들에 대한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게 유일한 타개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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