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한국경제인협회로 새 출범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류진 풍산 회장이 한경협의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류 회장이 4대 그룹 재가입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시에 한경협 본연의 목적인 ‘시장경제창달’이라는 과업을 완수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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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사옥 /사진=미디어펜 |
자유시장경제 창달을 통해 한국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조직의 본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다. 재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4대 그룹 역시 정권이나 여론의 눈치를 보기 보다는 ‘시장경제창달’이라는 관점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오는 22일 예정된 정기회의 전에 임시회의를 열고 전경련 재가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시회의에서는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이던 한국경제연구원의 회원 자격을 자동 승계해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을 경우 예상되는 법적 리스크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은 삼성전자 등 한경연 회원사였던 5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3차례 회의와 각사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한경연 해산에 동의한 바 있다. 회원 자동 승계 여부는 이사회와 준감위 논의를 거쳐 결론이 날 예정이다. 아직 임시회 날짜는 미정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결정에 따라 SK와 현대차그룹, LG의 거취도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나머지 그룹들은 “결정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전경련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지난 정부에서는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이 공식화 되며 번번이 후순위로 밀려나야 했고, 4대 그룹이 탈퇴해 자금 상황 마저 좋지 않아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등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전경련은 시장경제에 위배되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글로벌 스탠더드에 반하는 ‘법인세 인상’ 등 전 정부 정책에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전경련의 기조를 지켜왔다. 이는 다년 간 전경련을 지켜온 허창수 회장의 업적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기업인들의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한경협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 경제가 선진국의 기로에 서 있는 현 시점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삼성과 현대 같은 기업을 키워야 하는 과업도 안고 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한경협은 향후에도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한경협만의 특화된 내공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4대 그룹 역시 이 점에 방점을 찍고 재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권의 입김이나 여론의 눈치를 보기 보단, 한경협의 혁신 방향이 기업과 시장경제를 지키는 데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의 위상 회복 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대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시장경제를 창달하는데 앞장서게 될 한경협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에서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고 새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추대한다. 또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의 상근 고문 선임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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