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황국 기자] SBS 예능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앞서 18일 방송된 '동상이몽'에서는 아빠의 적극적인 스킨십이 부담스럽다는 18세 여고생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춘기 딸의 침대에 함께 눕고 강제로 입술 뽀뽀를 하려는 아빠의 행동에 고민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방송 후 일각에서는 아빠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며 거센 논란이 일었다. 18일 방송 직후 큰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방송으로 저희 가족이 너무 이상한 가족으로 평가받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처음엔 키보드 워리어들의 한풀이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분의 댓글을 보니 '자신의 아버님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리는데 해명글이 올라오지 않겠냐'라는 말이 있었다. 타인이 봤을 때도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저희 가족이 봤을 때 상처받을 거라는 생각을 왜 못하나"라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한가정의 가장을 이런 식으로 무너뜨려도 되는겁니까.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이렇게 악플을 보고 저희 아빠가 상심하고 자신이 범죄자란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가"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시청률을 의식한 제작진의 무리수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논란의 중심으로 '송포유'를 연출했던 서혜진PD의 과거 논란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성지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를 찾아가 합창단을 꾸리는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방송 내용이 부도덕한 행동을 저지른 학생들을 미화시킨다는 점을 제기했다.
급기야 '송포유 일진 미화'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에 연출을 담당했던 서혜진PD는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는 해명으로 사태가 일단락시킨 사례가 있다.
최근 새로운 논란의 핵심은 '송포유'로 홍역을 치른 서혜진PD가 바로 '동상이몽'을 연출하는 담당PD라는 것이다.
SBS 측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의 적극적인 방식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있으나, 책임있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동상이몽'의 조작방송에 대한 비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사춘기 자녀와 부모의 '고민 해결사'로 호평받던 '동상이몽'이 어떠한 모습으로 거듭날지 980만 대한민국 청소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