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달 들어 국내증시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박스권에서 상승 모멘텀을 찾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빚을 내서까지 투자에 나서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중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수 투자자들이 상온 초전도체 등 리스크가 큰 테마주에 휩쓸리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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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증시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박스권에서 진동 중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빚을 내서까지 투자에 나섰다. /사진=김상문 기자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가 박스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지난 1일 연중 최고치인 2668.21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 8일에는 257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간신히 2600선은 회복한 모습이지만 아직은 ‘숨 고르기’ 형태의 장세다. 코스닥 역시 890~950 박스권에서 진동하고 있다.
언뜻 지수 흐름만 보면 지지부진한 장세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치열한 수급 다툼이 일고 있다. 에코프로발 2차전지 광풍은 상온 초전도체 테마로 옮겨 붙어 신성델타테크라는 새로운 ‘스타’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달 초 1만565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신성델타테크의 주가는 현재 4만원선까지 치솟았다.
이밖에도 중국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리오프닝 관련주나 신규상장주들에 대한 수급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차전지만의 단독 장세에서 벗어나 수급이 퍼지면서 투자자들도 먹거리가 많아졌다는 판단과 함께 증시로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식투자자들이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의 합으로,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선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늘어난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지난 9일 기준 10조4795억원까지 올랐다. 지난 8일엔 10조5283억원까지 상승해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달 28일 이후부터 잔고가 10조원 미만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지난 9일 기준 9조8938억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코스피를 압도했던 이례적인 상황은 일단락된 모습이다. 하지만 두 시장 공히 상당히 높은 수준의 융자잔고가 증시로 유입된 상태라 리스크는 매우 커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융자잔고의 출처가 변경됐을 뿐 국내증시 ‘빚투’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해 있다”면서 “테마주나 신규상장주에 수급이 몰리는 양상은 다소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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