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항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항공사들은 중화권 노선에 대한 수요를 파악해 운항 증편 및 노선 재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완전 정상화되지 못했던 항공업계에 중국인 여행객(유커·遊客)발(發) 훈풍이 불어닥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지난 10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한국·일본·미얀마·튀르키예·인도 등 아시아 12개국과 미국·멕시코 등 북중미 8개국,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6개국에서 중국인의 단체여행이 가능해졌다.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조치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한 바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월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 관광을 허용한 데 이어 3월에는 네팔, 베트남, 이란, 요르단,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4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빗장을 풀었다.하지만 한국과 미국·일본 등은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807만 명에 달했다. 그러다 2017년 사드 사대로 417만 명으로 급감했다가 2018년에는 479만 명, 2019년엔 602만 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2020년 69만 명, 2021년 17만 명, 2022년 23만 명에 그쳤다.
'유커' 귀환 소식에 항공업계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는 중화권 노선을 증편하는 등 발 빠르게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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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제공 |
대한항공은 2019년에 중국 항공편을 주당 231회 운항했다. 현재는 주당 124회 운항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대비 54%가량 회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주당 79회로 2019년(191회) 대비 6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11개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제주-베이징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선제적으로 중화권 수요 증가에 대비 중이다. 현재 현재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기단 규모가 85% 수준으로 당장 중국 항공편을 확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하반기 신조기 도입으로 공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현재 제주-상해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제주-시안 노선은 동계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동계 기간 인천-청도 노선 재운항을 검토 중이며, 추후 지속적인 검토를 통해 중국 노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현재 부산-칭다오, 부산-시안, 부산-옌지, 부산-장자제, 부산-마카오 등 5개 중국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나 중국 노선의 수요를 좀 더 면밀히 분석한 뒤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허용에 따른 중국 노선 관광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해당 수요를 면밀히 검토해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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