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경북 고령군 한 목장에서 암사자가 탈출했다가 시민 안전을 위해 사살됐다.

경북소방본부와 고령군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 24분쯤 덕곡면 옥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암사자 1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

탈출한 암사자는 1시간여 뒤인 오전 8시 30분쯤 사살됐다. 고령경찰서 관계자는 "'20년 정도 된 암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해 산으로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라며 "오전 8시 30분쯤 목장 인근 4∼5m 지점 숲속에서 엽사와 경찰이 발견해 사살했다"고 전했다.

사자가 한 때 경남 합천군 가야면 북두산 방면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계 당국은 북두산 입산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경북 고령군과 인근 성주군은 주민들에게 "사자를 발견하면 119로 신고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해당 사설 목장은 지난해 2월 군청으로부터 관광농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돼왔으나 소 축사 운영 허가는 받았으나 사자 사육 허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군 관계자는 "목장 주인이 몰래 사자를 키웠던 걸 주변 주민이나 이장조차도 몰랐다고 한다"며 "갑자기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가 와서 '암사자가 도망갔단다'라고 연락이 와서 정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