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가 보수적이고 경직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자율복장, 유연근무제 등 직원 복지에 힘쓰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달 초부터 조직문화 개선 일환으로 전 임직원 대상 ‘근무복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임직원들은 라운드티, 청바지, 운동화 등 캐주얼 복장을 업무 특성 및 상황, 장소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해서 착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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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건설부문 직원들이 자율복장을 입고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한화 건설부문 |
업무효율 증대와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근무복 자율화를 시행했다는 게 한화 건설부문 측 설명이다.
전창수 한화 건설부문 인사지원실장은 “임직원들이 편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임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이앤씨도 그룹 방침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임직원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복장 자율화는 지난달 24일 기업시민 경영이념 5주년을 맞아 유연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서 임직원 복장 자율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20년에는 롯데건설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 자율화를 시행한 바 있다.
이는 당시 롯데지주에서 복장 자율화를 결정하면서 시행됐다. 롯데건설은 임직원들이 라운드티, 청바지, 운동화 등 캐주얼 의류를 비롯해 비즈니스 캐주얼 ,비즈니스 포멀 등을 근무 복장으로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 건설사 중 최초로 자율복장 제도를 시행한 곳은 HDC현대산업개발로 지난 2016년 5월 도입했다. 당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현 HDC그룹 회장)이 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도 차례로 복장 규율을 해제하며 자율복장 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건설업계는 타 업계 대비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율복장을 비롯해 유연근무제 등 직원 복지를 강화하며 경직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 등 근무시간을 결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실시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으며 한 달 기준 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8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전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코어타임’을 적용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복장 자율화 등 복지제도 시행 이후 사내 임직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그동안 보수적으로 여겨졌던 건설업계 이미지도 개선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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