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중국 경기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내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 전반에 묵직한 충격파가 전달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많지만, 부동산 문제 등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해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론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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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경기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내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 전반에 묵직한 충격파가 전달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가 꽤 깊은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장중 한때 결국 2500선을 깨고 내려갔다. 코스닥 역시 장중 한때 870선이 무너지며 매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국내증시 쇼크의 원인은 중국발로 추정된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과 상반되게 중국의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경기침체 상황이 목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7월 실물지표를 보면 일제히 예상치를 하회하며 우려를 더했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지만 민간부문 생산 회복세는 재차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는 재화와 외식 모두 증가세가 둔화한 모습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표에 대해 “중국의 경기 회복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정리하면서 “대외수요 부진이 제조업 회복을 제한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도 민간의 탄력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침체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위원은 “당국의 대응과 경기 사이클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중국 경기는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제한적인 정책여력과 더딘 구매력 회복 영향으로 경기 반등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확대된 점도 큰 우려 사항이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불거진 헝다 사태 이후 다시 한 번 중국의 부동산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헝다 문제가 아직도 완벽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구이위안 사태의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러한 모든 위기감이 주가 부진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정부 차원의 위기가 불거질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강력한 대책이 나오며 진화에 나설 것이라는 데에는 시장의 견해가 대체로 일치한다. 주식시장은 심리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만큼 중국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 경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는 의미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는 확인됐지만 기업‧가계 심리가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발표된 정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하는 상태”라면서 “앞으로 기존 모기지 대출금리 인하, 레버리지 확대 등 강력한 부양정책 가시화, 중국 경기의 자생적 회복에 따른 세부지표 개선이 확인되면 홍콩 주식시장부터 점차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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